- 2018, 코닥박물관에 작품 건 임영균…백남준에서 명상까지

전라남도 해남의 강진만을 배경으로 녹차잔이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아무 설명이 없는 흑백사진이지만, 이 자체만으로 명상을 끝내고 녹차 한잔을 마시는 느낌이다.

임영균 작 '해남 1999' [임영균 제공]


코닥박물관의 사진역사전은 소장하고 있는 40만 여 점의 콜렉션 중에서 20세기 사진사에서 중요한 작품 30여점을 골라 전시했는데,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에서 임 작가의 작품이 유일하다. 
  
이 사진전에 출품한 주요 사진가로는 1980년대 미국 청소년들 다큐 사진가로 유명한 마리 엘렌 마크, 미국 환경 사진가로 유명한 페트릭 나가타니 등 30여 명의 사진가로 구성되어 있다. 콜렉션 담당 디렉터인 ‘로스 크네퍼(Ross Knapper)’가 큐레이팅했다. 



  

“뉴욕주 코닥박물관은 사진의 모든 것입니다. 그곳에 사진이 전시된 사실만으로 사진작가에게는 최고의 영광입니다.” 

조지 이스트만 사진박물관은 19세기 코닥 필름과 코닥 카메라를 발명한 조지 이스트만이 살던 집을 개조해 1947년 세계 최초의 사진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의 특징은 1839년 사진의 발명과 함께 탄생한 세계 최초의 사진부터 현재 첨단 디지털 사진까지 전 세계 유명 작가의 작품 40만점을 보유중이다. 세계 최대 콜렉션이다. 코닥박물관의 사진 역사전은 내년 4월20일까지 계속되며 사진집으로도 편찬된다. 
  
최근 뉴욕에서 만난 임 작가는 감회어린 표정으로 자신의 명상시리즈 작품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해남1999’는 이미 미국과 독일 순회전을 통해 국내ㆍ외에서 잘 알려진 작품이다. 미국 코닥박물관과 독일 올덴버그 현대미술관을 포함해 뮨서트 시장실, 그리스 사진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다. 보통 작품사진은 12장 정도로 인화돼 보급된다. 
  
그는 “인물을 비롯해 역동적인 사진에 익숙한 서양인들은 명상을 연상시키는 정적인 사진에 묘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 작가는 1984년 1월 1일 뉴욕 유학시절 비디오 예술가 백남준 선생의 인물사진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해 유명세를 탔다. 뉴욕중앙일보에서 사진기자로도 일하면서 백 선생과 친분을 쌓았고, 그의 사진 46점을 보유중이다. 이를 묶은 사진집을 대영박물관에 1억5000만원을 받고 팔기도 했다. 

임 작가는 백 선생에 대해 “말투가 좀 어눌하지만 예술적 창의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면서 “특히 속정이 많으신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특히 백선생이 웃통을 벗고 자신이 직접 첼로가 된 사진은 임 작가가 찍은 사진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임 작가는 디지털 사진 시대로 넘어선 이후 예술작품으로서 사진 보존 방법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아날로그 스타일로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지에 담아낸 사진에서 느끼는 감동의 깊이가 다르고, 보존 수명 또한 더 길다”면서 “특히 다큐성 사진은 문화재적 관점에서 영구 보존하는 기술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코닥박물관내 보존팀과 코웍도 계획중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코닥박물관에 작품 건 임영균…백남준에서 명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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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 Young Kyun ㅣ 임영균

Photographer ㅣ Seoul, Korea | New York, NY | limswo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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